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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신산업…TK서부권, '한반도 허리경제권 핵심지'로

산업벨트 체질 다변화, 신공항·달빛鐵 시너지, 영호남 산업물류 허브 등

 

대구경북신공항 배치도.
대구경북신공항 배치도.
달빛철도 노선도. 대구시 제공
달빛철도 노선도. 대구시 제공
구미국가산업단지
구미국가산업단지

구미·김천·칠곡·성주·고령 등 경북 서부권 산업벨트가 용틀임하고 있다.

경북 서부권 산업벨트의 핵심 인프라이자 최대 강점은 오는 2029년 조기 개항·개통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반도체, 로봇, 드론, 자동차 튜닝, 애그테크 등 경북 서부권 신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 경북 서부권이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에 신산업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면,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핵심 지역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신산업

경북 서부권은 수십 년간 별다른 성장 없이 쇠퇴를 거듭해 왔다. 경북 서부권의 대표 도시 '구미'는 대기업의 수도권 및 해외 이전으로 생산 물량이 급감, 지역 경제에 치명타를 입었다.

김천에는 10년 전 율곡동 일원에 경북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구도심이 쇠퇴하는 이른바 '블랙홀' 현상이 빚어졌다. 칠곡·성주·고령 역시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상권 몰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쇠퇴를 거듭해 온 경북 서부권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래 성장 기반과 먹거리를 마련하며 요동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체질 변화에 나서며 서부권 산업벨트 구축에 시동을 건 것이다. 반도체·방산 등 현재 핵심 전략산업을 비롯해 로봇, 드론, 자동차 튜닝사업 등 차세대 전략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경북 서부권을 관통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이 경제 재도약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고령군을 통과하는 달빛고속철도(대구~고령~광주)와 대구경북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등이 속속 구축돼 경북 서부권 산업벨트 도약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구미코에서 개최된 제1회 항공방위물류박람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와 김장호 구미시장이 비행기에 탑승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해 9월 구미코에서 개최된 제1회 항공방위물류박람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와 김장호 구미시장이 비행기에 탑승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신공항 활용 차세대 전략산업 추진

구미시와 김천시는 반도체·방산·모빌리티 등 차세대 전략산업과 대구경북신공항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공항 핵심 배후도시이자, 경북도내 항공 수출 1위의 역량을 갖춘 구미시는 신공항 개항에 따른 산업지형 변화에 맞춰 산업구조 대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와의 직선거리가 10㎞ 내외인 신공항은 내륙 최대 규모인 구미산단 물류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다. 구미산단 기업들이 인천공항에 집중된 수출입 창구를 신공항으로 전환하면 교통물류비 절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신공항과 연계하는 대표적인 산업은 '반도체'다. 지난해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SK실트론·LG이노텍·매그나칩반도체·KEC·삼성SDI·원익큐엔씨·엘비루셈 등 반도체 기업 344곳이 '신공항' 물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천은 '드론'과 '자동차튜닝'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신공항과 연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천에는 지난해 말 '드론자격센터'와 '튜닝안전기술원'이 준공됐다. 김천시 개령면 덕촌리 4만1천568㎡ 부지에 들어선 김천 드론자격센터는 활주로 등 시설 규모가 크고, 비가시권·장거리 드론 자격 시험이 가능한 첨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김천1일반산단에 있는 튜닝안전기술원은 5만392㎡ 부지 위에 시험동 3개, 지원시설 1개동과 최대안전경사각도 시험기 등 장비 46종을 구축했다. 주변으로 튜닝기업들이 입주할 공간인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수도권에만 편중된 드론, 튜닝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김천~대구경북신공항~의성 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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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유치 결의대회. 매일신문 DB

▶달빛철도 연계 영호남 산업물류 허브 도약

지난 25일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구제2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고령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영호남을 잇는 고령군이 달빛철도를 바탕으로 한반도 남부 내륙권 산업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고령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등 광역 고속도로망이 구축돼 있다. 여기에 달빛철도망까지 갖출 경우 산업물류 허브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고령군은 고속도로, 철도, 항공을 아우르는 산업물류단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군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성산면에 11만4천㎡ 규모의 '동고령IC 물류단지'와 월성일반산업단지, 송곡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군은 물류 수송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대한민국 중부권과 경남·전라권을 잇는 물류산업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성장 산업 경쟁력 확대

신공항과 달빛철도의 경북 칠곡·성주군의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칠곡군은 '첨단 농기계 실증 랩 팩토리 사업'과 '애그 테그 사업'을 지역 발전의 핵심동력으로 삼아 미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중소형 첨단 농기계 소재·부품 개발 및 제작지원을 위한 '첨단 농기계 실증 랩 팩토리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33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농기계 디지털화,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농업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350억원 규모의 '애그테크' 인프라를 구축한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조합한 애그테크는 농업의 전 과정에 AI·빅데이터·IoT·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기술·산업을 말한다. 칠곡군은 첨단 농기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애그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성주군은 열처리 분야 뿌리기업의 제조공정 혁신을 지원해 지역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최근 산업통산자원부 공모 사업인 산업혁신기반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지원을 확보하는 등 열처리 분야 기술혁신을 위한 추진 동력도 마련했다.

또 뿌리산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하고, 뿌리기업의 제조공정 혁신을 지원할 '뿌리산업지원센터'도 올해 상반기 중 성주2일반산업단지 내 혁신지원센터에 준공한다.

성주군뿌리산업지원센터는 ▷열처리분야 뿌리기업 디지털 전환 및 제조공정혁신을 위한 플랫폼과 장비 구축 ▷디지털 전환 컨설팅 ▷시제품 제작 및 지식재산권 출연 지원 등에 나선다. 아울러 ▷뿌리산업 공정별 대표 모델 구축 ▷산·학·연 역량 교류회 등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뿌리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뿌리제조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정희용 국회의원(성주·고령·칠곡)은 "칠곡·성주권 또한 신공항과 달빛철도 인프라과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칠곡 왜관·북삼역 신설), 남부내륙철도(성주역 신설) 등 차세대 교통망 구축이 잇따른다"며 "교통인프라 구축과 신산업 연계는 경북 서부권 산업벨트가 도약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